[창세기] 3. 서버 리셋까지 1656년

아담과 하와는 셋째 아들 ‘셋‘(쓰는 순간 뜻밖의 아재 개그가 되는 치욕…)을 낳고 아벨을 대신할 아들을 얻었다며 기뻐한다.

카인은 튀고 없으니까 없는 자식 취급한다. 아담과 하와 부부는 셋 이후부터는 그 외에도 많은 자식들을 낳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셋Seth의 계보로, 성경에 이름이 기록된 주요 자손들만 찍고 내려가면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선박왕 노아가 나온다.

이 바쁜 때에 이걸 그리고 앉았다니…

각각 아들을 낳았을 때의 나이가 기록되어 있길래 그걸로 계산해봤다. (총 몇살을 살았는지는 괄호 안에 따로 표기함) 동명이인은 헷갈리지 말라고 표기해놨다.

위의 표대로,
아담이 130살 때 셋을 낳았고,
셋이 105살 때 에노스를 낳았고,
에노스가 90살 때 게난을 낳았고,
게난이 70살 때 마할랄렐을 낳았고,
마할랄렐이 65살 때 야렛을 낳았고,
야렛이 162살 때 에녹을 낳았고,
에녹이 65살 때 므두셀라를 낳았고,
므두셀라가 187살 때 라멕을 낳았고,
라멕이 182살 때 노아를 낳았고,
노아가 600살 때 홍수가 났다고 하니, 다 더하면 1656년이 나옴.

즉 대홍수는 아담이 태어난지 1656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즉 야훼는 최초의 인간 아담을 만들어놓고, 퍼져나간 인간들이 컨트롤도 안 먹고 서버에 버퍼링이나 오지게 걸리게 하자 1656년 만에 드디어 하루 날 잡아 싹 리셋하기로 한 것이다.

그 와중에 셋 계보에 나오는 에녹이란 사람은 후손들이 장례를 치러준 것 같진 않고, 어디선가 비명횡사라도 하신 게 아닌가 걱정된다. 평소 야훼와 동행하다가 (잘 따르다가) 갑작스럽게 사라졌다는데, 구약에선 그냥 하나님이 자기 말 잘 듣는 게 기특해서 직접 데려가신 것처럼 얼버무리고 있다. 그럼 천수를 누리고 죽은 다른 사람들은 안 데려간 거임? 아니면 말을 특히 더 잘 들으면 육체 째 픽업이란 거임?

천국엔 육체도 필요없다던데 안 죽고 승천했다는 사람들은 납치 실종 등 범죄 피해가 의심됨.

여튼 이 서버 리셋 계획 ‘코드명 대홍수’ 전에 조금 재밌는 내용이 나온다.

네피림이라는 종족에 대한 언급인데,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결혼한뒤, 이종(?)간의 결합을 통해 용사로 유명한 ‘네피림’이라는 거인족을 낳았다고 한다.

그래서 네피림은 뭐냐. 네팔렘도 아니고.

아 디아블로 하고 싶다.

어느 해석에 따르면, 셋의 후손들이 ‘하느님의 아들’ 이고, 카인의 후손들이 ‘사람의 딸들’이라는 것 같음. 내가 읽어보지 못한 위경에 나온 내용이라는데, 카인족 중에 게눈이라는 자가 자기네 부족 여자들한테 셋족을 꼬드기라고 시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신의 아들이 꼬드기는 모양새인데요

이 내용은 밀턴의 실낙원에도 언급된다. 천사 미카엘이 에덴에서 쫓겨난 아담에게 미래를 보여주는 부분임.

‘막사에서 나온 화려한 미녀들이 수금에 맞춰 춤추고 노래부르며 근엄한 남자들을 유혹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 히멘이라는 존재가 등장한다. 혼례식에서 관솔불 밝히며 축가를 부르는 역할로 섭외된 히멘은 젊음의 신으로 아폴론 아들이라고 함. 밀턴놈 위경에 나온 내용을 쓰질 않나, 이교도(?)신을 등장시키질 않나, 실낙원 무슨 생각으로 썼어;

여튼 신의 아들과 인간의 딸의 연애라는 게 망상과 덕질에 특화된 예술가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는지 작품들이 좀 있음.

작품들을 보다보니, 다들 이걸 종(?)을 초월한 사랑으로, 로맨틱하게 연출하려는 경향이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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