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2. 후우 결혼 한 번 하려다 아내 넷에 자식 열둘 된 썰 푼다

레아와 사기 결혼 당하고 7일 초야를 지낸 뒤, 야곱은 드디어 처음부터 오매불망 원했던 라헬과 결혼한다.

이건 뭔가… 일단 집에 정수기 설치하고 7년 만기로 거치하면 소유권 이전해주는 렌탈 사업 개념 비슷하게 딸로 장사 알뜰히 해먹은 각임.

아무튼 야곱은 당연히 라헬만 사랑하고, 이렇게 레아, 라헬, 야곱 셋 다에게 긴장감이 감도는 미장센이 연출된다.

그러다 먼저 레아가 덜컥 아들을 낳기 시작한다. 장자-남아 우선주의 문화 속에서 레아가 얼마나 안도했는지, 아들 이름 하나하나에 레아의 애환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나옴. ㅠㅠㅠ

1남-레아: 르우벤 (보다)

“하나님이 나 힘든 거 봐주셨네. 이젠 남편도 나를 사랑해주겠지?”

헤헤 아들 낳았다

2남-레아: 시므온 (듣다)

“여전히 사랑 못 받는다고 하소연하는 소리를 들으셨나보구먼”

3남-레아: 레위 (결합하다)

“이젠 남편하고 단단히 엮인 거겠지”

(여전히 소박맞을 걱정하고 있었나 봄 ㅠㅠ)

4남-레아: 유다 (경배하다)

“아 이건 못 참지. 주님 경배해”

한편, 이렇게 되자 라헬이 폭발해서 야곱에게 성을 낸다.

“나도 아이 낳게 해 줘! 안 그러면 죽어버릴 거야!”

“나더러 어쩌라고? 내가 뭐 신이야?”

“그럼 내 몸종 빌하하고 동침해서 아이를 낳아 줘.”

(라반이 큰 딸 레아에게는 몸종 실바를 딸려보냈고, 작은 딸 라헬에게는 몸종 빌하를 딸려보냈었음)

이 판단을 보면 라헬이 얼마나 초조해했는지 알 수 있다. 이러다 언니한테 관심을 다 빼앗기고 자신에 대한 사랑이 식을까봐, 불안해서 정신적으로 몰려있는 느낌.

죽어버리겠다며 성질 부리는 대사를 보면, 한편으로 야곱까지 원망스러운 것 같기도 함.

의무 합방하는 날이라도 그냥 좀 하는 척만 대충 하지 이샹눔이 결국 지도 좋으니까? <-?

결국 아들을 넷이나 낳아도 여전히 사랑을 구걸해야 하는 레아나, 사랑이 영원하지 않을까봐 불안해하는 라헬이나, 사랑하는 여자 입에서 죽겠다고 하는 소리가 나오는 걸 들어야 하는 야곱이나, 그냥 모조리 개판되는 한가위 가족 오락관임.

결국 라헬의 몸종 빌하가 아들을 두 명 낳는다. (몸종들 기분까지 고려하기엔 고대인들의 속도감있는 질주를 이제 내가 따라갈 수가 없음)

5남-빌하: 단 (판결하다)

라헬은 기뻐한다. “하나님이 나의 억울함을 풀어 주시려는 거구나!”

6남-빌하: 납달리 (투쟁하다)

“언니와 싸워서 이겼다!”

한 편, 레아는 더 이상 출산이 힘든 몸이 됐는데도, 뭔가 지지 않으려고 했는지 야곱더러 자기 몸종 실바하고도 또 동침하게 한다;;

(저기요 두 분 알겠으니까 이제 그만 하시죠ㅠㅠ)

레아의 몸종 실바도 덜컥 임신해서 아들을 둘 낳음.

7남-실바: 갓 (복됨)

레아는 기뻐한다. “내가 복 받았네”

8남-실바: 아셀 (행복하다)

“행복하다. 다른 여자들도 다 날 부러워하겠지?”

야곱 : 누님들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 사이에 1남 르우벤이 좀 자라 보리걷기 나갔다가, 맨드레이크(합환채)를 발견하고 엄마 레아에게 가져다 준다.

찾아보니 최음제라고 함. 이에 라헬이 탐이 났는지 좀 나눠달라고(…) 한다.

아니 이 두 분, 아직도 틈만 나면 야곱을.. (이하 생략)

이만큼만 주라

라헬의 요청에 레아는 이렇게 톡 쏘아붙인다.

“내 남편을 훔친 것도 모자라서 내 아들이 가져 온 (이 귀한 최음제) 맨드레이크까지 갖겠다는 거야?”

“좀 나눠주면 오늘 밤은 야곱더러 언니랑 자라고 할게.”

“콜”

“우리 엄마 화이팅! (뭘 알고 가져온 르우벤)”

……

…이제 나도 뭐라 논평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집에서 이런 딜이 오갔다는 건 꿈에도 모르는 야곱이 하루치 일 끝내고 룰루랄라 집에 오는데, 레아가 맞이한다.

“님, 오늘은 나랑 자야 됨. 라헬한테 비싼 물건을 주고 님의 하룻밤을 내가 삼.”

야곱 : ㅇㅇ

이제 야곱은 두 사람에게 뭔가 취급이 길들여진(?) 것 마냥 고분고분 레아한테 가서 자고…이걸 계기로 레아와 다시 합방을 시작했는지, 레아는 또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더 낳는다.

9남-레아: 잇사갈 (보상)

“내 몸종 실바를 남편에게 준 값을 하나님이 갚아 주셨구나.”

10남-레아: 스불론 (거주하다)

“내가 아들을 여섯이나 낳았으니, 이제는 남편이 나한테 정착하겠지”

1녀-레아: 디나(판결하다)

딸이라서인지 아무 생각 없음 ㅜㅜ

그러던 중, 드디어 라헬도 겨우 임신이 되었다.

11남-라헬: 요셉 (더하다)

“아 하나만 더 주시면 좋겠다.”

그리고는 이 사태가 좀 진정되는 국면에 접어드는 것 같더니, 나중에 라헬이 죽어가면서 막내 하나를 더 낳는다. ㅠㅠㅠ

12남-라헬: 벤야민 (오른-아들)

원래는 죽어가면서 낳았기 때문에 ‘고통의 아들‘이란 뜻에서 벤오니라고 지었는데, 라헬 사후 야곱이 ‘내 오른손 같은 아들‘이란 뜻으로 바꿔줌.

아무튼 막내 벤야민을 낳는 건 꽤 나중의 일이니 그때 다시 언급하겠음.

이렇게 야곱은 삼촌 라반의 집에서 독립하기 전, 총 11남 1녀를 얻는다 (…)

아이고 집안에 애들 소리가 좀 나야 사람 사는 집 같지!
근데 이 집은 좀 나는 게 아니구먼 허허

이제 가나안의 불꽃 사쿠라, 타짜 야곱의 탈라반기 시작되시겠다.

댓글 8개

  1. 이게뭐야… 아 근데 제가 본 성경에는 맨드레이크가 아니고 자귀나무라고 되어있던데요?
    자귀나무도 찾아보니 부부금슬을 더해주는 나무라고 해서 전 여태 자귀나무라고 생각했었습니다.(최음제는 너무 쎄서 검열순화 당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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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말씀하신대로 한글성경에는 역본에 따라 자귀나무, 합환채라고 되어 있는데, 영문 성경을 보니 (KJV와 NLT 둘 다) 맨드레이크라고 되어 있어서 요즘 사람들 귀에 좀 더 익은 맨드레이크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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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 놈의 합환채가 뭔지 그걸로 설왕설래하는 책도 있어요ㅋㅋㅋㅋ 윗댓분 말대로 자귀나무다 최음효과 있는 풀이다 뭐다 뭐다…. 햐 근데 이렇게 먹여살릴 입이 많으니 불꽃타짜가 나서지 않을 수 없겠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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