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9. 천박한 간신배 요셉 인성과, 그렇다고 동생을 팔아먹는 형들의 인성

라헬은 요셉베냐민, 딱 둘을 낳고 죽었다. 그러자 일부일처제 찐사랑 타입인 이스라엘(야곱)은, 라헬이 낳은 요셉한테만 좋은 옷 해입히고 둥기둥기한다.

아마도 이런 스타일의 화려한 옷일 듯

친모 라헬이 죽어서 더 안쓰러운 마음에 그런 것일 테지만, 그래도 당연지사 형들은 요셉을 미워할 수밖에.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도 않는다. (베냐민은 아직 어려서 비교불가였던 듯 하다.)

게다가 요셉 자체도 인성이 천박하고 간신배 스타일에 이기적임. 더 나쁜 건, 영악하고 교활하기는 한데, 자기가 편애 받는다는 걸 감출 생각은 미처 못할 정도로 대가리는 나쁨. 교활할 거면 머리나 좋던가, 머리가 나쁘면 겸손하기라도 하던가.

형들이 뭐 잘못한 거 있으면 아버지한테 다 고자질하질 않나, 지 꿈에서 ‘형들이 묶은 곡식단이 자기 곡식단에게 절을 하더라‘는 안 해도 될 말을 굳이 씨부리질 않나, 그야말로 얄미움의 총합임ㅋㅋㅋ

심지어 해와 달과 11개의 별이 자신한테 절했다는 꿈 얘기까지 해쌓으니, 아무리 이스라엘이라도 그건 실드 불가인 듯, “얌마 부모 형제들이 다 너한테 복종한다는 그런 식의 꿈은 좀;;“라며 한 마디 한다. 그래놓고 이스라엘은 그 꿈을 몰래 되새김질함.

우리 아들이 대통령이 되려나?‘ 이런 생각을 한 듯 ㅋㅋㅋ

아무튼 형들은 집에서 멀리, 세겜까지 되돌아가서 아버지의 양을 치고 있었다. 세겜에서 그 분탕을 치고 도망쳐 나와놓고는, ‘어? 복수 못하네? 개꿀ㅋㅋ‘ 하고선 또 돌아간 모양.

집에 있던 이스라엘은 요셉을 시켜, “가서 형들은 잘 있나, 양들은 또 어떻게 하고 있나 좀 보고 와라” 하며 또 감사역을 시킨다. 권력자에게 빌붙는 앞잡이 스타일의 요셉에게 딱 맞는 역할임 ㅋㅋ

가서 니 형들한테 분기별 회계 보고서 내라고 해라

세겜에 갔더니 누가 ‘늬 형들 도단에 간다던디?‘ 해서 또 도단까지 쫓아감.

형들은 멀리서 요셉 오는 거 보고는, “야야야, 저기 몽상가 새끼 온다. 죽여서 구덩이에 파묻어버리고 맹수한테 당했다고 하자. 지 꿈대로 되는지 한 번 보자고 ㅇㅋ?” 라고 모의한다.

야 그렇게 자랑하던 네 옷 한 번 만져보자!

세겜성의 학살마 시므온레위가 아버지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봉인 해제된 판국에, 그야말로 요셉을 불구덩이에 쑤셔박은 셈임 ㅋㅋ

이 사납고 잔인한 새끼들이 진짜로 저지레를 칠 것 같으니, 장남 르우벤이 나중에 몰래 구해낼 생각으로 살짝 제동을 걸어둔다.

우리 손으로 직접 죽이진 말자. 피까지 봐서 뭐하게. 그냥 구덩이에 던져 놓고 죽게 놔두자.”

이렇게 사랑이 넘치는 르우벤은 얄미운 요셉도 살려주려하고, 아버지 첩 빌하도 범하고…

근데 요셉은 이때 죽는 편이 인류의 미래를 위해 더 낫지 않았을까 뭐 그런 생각도 듬. 세속적 성공을 대놓고 부추기며 자본주의와 찰떡같이 영합하는 얄미운 종교가 탄생하기 전에 말임.

아무튼 미친갱이 새끼들은 그래도 지들 동생인데, 그걸 붙잡아서 강제로 옷도 벗겨버리고는 마른 우물에 던져 넣는다.

니 꿈이 맞나 어디 볼까?

뭔가 대사를 상상하자면 이렇다.

“요셉 어서오고.”

“아니, 왜 이러세요, 형님들! 살려주세요!”

“낄낄낄 이 얄미운 새끼야, 어디 한 번 계속 그렇게 울부짖어 봐라, 아버지가 너 구하러 달려오나?”

집사들이 고양이를 목욕시켜 보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선 동생이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을 동안, 속 편하게 구덩이 옆에서 도시락 까먹음.

고대 야만인들의 형제 살해 범죄 현장을 바라본 현재 나의 심정은, ‘이런 싸패들 정도는 되어야 사회에서 성공하겠구나‘ 하는 기분임.

때마침 미디안 출신 이스마엘족 상인들이 낙타에 향신료와 몰약을 싣고 나타난다. 이 상인들은 길르앗에서 출발해서 이집트로 교역가는 중이었음.

이 당시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이집트 사이에는 교역이 활발했다. 그래서 그 사이에 있는 가나안, 시리아 지역이 나름 교역의 통로였음. 그래서 지나다니는 상인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을 거임.

아무튼 이 상인들을 본 유다가, ‘죽여봐야 얻는 것도 없는데, 아무튼지간에 우리 피와 살을 나눈 형제니까 직접 우리 손 대서 죽이지 말고, 쟤들한테 노예로 팔자ㅇㅇ“고 함.

잠시만요, 물건 좀 보고 가시죠

용서는 애초에 선택지에 없고, 없애는 건 국룰인데 이 와중에 더 남겨먹을 이익은 없나 계산하는 자세 보소 ㅋㅋㅋ

그래서 동생을 은 20개 받고 팜ㅋㅋㅋㅋㅋ 10명이니까 2개씩 나누면 되는 거임?

슨생임, 좀 더 쳐주실 생각은 없으신…?

이 짓거리 할 때 르우벤은 자리에 없었는지, 나중에 르우벤 혼자 몰래 가봤지만 구덩이는 텅 비어 있었다. 르우벤은 옷을 찢고는 동생들에게 돌아와서 울먹인다.

“애가 없어짐! 이제 나 어떡함?”

형제들은 마치 ‘어떡하긴 뭘 어떡함? 아버지를 속이면 되지ㅇㅇ‘ 라고나 하듯이, 염소 새끼를 잡아 그 피를 요셉의 옷에 묻힌다.

그리곤 그걸 아버지에게 가지고 돌아가서는, ‘이거 우리가 발견했는데, 아버지네 아들이 입던 옷이 아닌지 함 보슈?‘ 한다.

요셉한테만 좋은 옷 입히더니만, 이제 그 좋은 옷을 입을 주인이 없어졌네요?‘ 라는 속마음이 들릴 지경임.

아이고 나는 안 볼란다

이스라엘은 당연히 요셉의 옷을 알아보고는, 맹수한테 먹힌 줄 알고 통곡하며 옷을 찢고 슬퍼한다. 슬플 때 한국은 ‘땅을 친다‘라고 한다면, 이쪽은 ‘옷을 찢는다‘란 개념인 듯.

아버지가 저렇게까지 슬퍼할 줄 몰랐는데…(뻘쭘)

가부장이 베옷을 입고 여러 날을 울기만 하고 있으니, 가족들이 달래보려고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위로받는 것도 거절하면서 ‘난 내 아들 만나러 그냥 콱 무덤 갈란다‘ 하며 널브러져 있음.

첫 눈에 반해서 유일하게 사랑하던 아내 라헬은 고향에도 못 데려가고 금방 죽고, 아들이 안쓰러워서라도 부둥부둥하며 살려고 했으나 그 아들마저 죽어버리니 진심으로 살 의욕을 잃은 듯. 이스라엘의 인생도 난이도 너무 높다.

한편 미디안 상인들은 요셉을 이집트 파라오의 경호 대장인 보디발에게 팔아버린다.

근데 뭔가 이런 이야기가 막 떠오름.

체력1, 지능1, 양심1, 간사함100, 교활함100인 내가 고대 중동에서 요셉으로 환생했다?!

이렇게 간신배 요셉의 이집트 모험은 계속 된다.

댓글 19개

  1. 집사들이 고양이를 목욕시키려 하고있다… 라뇨, 슨생님ㄲㅋㅋㅋㅋ 불신자님 날이 갈수록 유우머가 느시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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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르우벤쉑 다른 형제들과 달리 그래도 요셉을 아무리 미워해도 죽이거나 팔아버릴 수는 없었던 모양이네요. 근데 빌하한텐 왜 그랬냐?ㅡㅡ?

    합환채가 뭔지 설왕설래하던 책에선 요셉의 색동옷이 후계자에게 입히는 옷이라고 하더군요. 생각해 보면 조금은 짠한게 르우벤이 홀대받는 첫째 부인에게서 난 맏이-장자로서 사랑 받는 막내아들에게 가지는 질투와 가족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게 보이더라고요. 11남매(맞나)의 맏이이니 요셉과 나이차도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 11일테니 대학생과 초등학생이란 말이죠. 그런데 그런 어린 막내에게 아버지의 애정이 집중되고 후계자 자리가 위협받고… 자신에 이어 애정경쟁에서 패배한 아들들을 본 레아가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을지… 가부장제가 이렇게 유해합니다.

    오늘 요셉 포스팅 읽으면서 알아차렸는데 이삭부터 요셉까지 장자를 제치고 막내가 후계자가 되는 구도가 이어지네요. 이스마엘은 서출이었지만요. 민담의 막내아들 버프인걸까요?

    포스팅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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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참 성경에서 큰 슬픔을 표현하는 문구가 ‘옷을 찢고 재를 머리에 뿌리다’입니다. 재를 머리에 뿌리면 머리 감기 힘들텐데 말이죠 허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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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건 상상도 못해본 관점이네요! 답댓 보고 이거저거 상상해보는데, 굉장히 재밌어요! 늙은 가부장의 젊은 첩, 그것도 총애받던 부인의 종이었던 첩과 가장에게 홀대받는 장자라. 조금 손 보면 치정극이나 로판 하나 나올 구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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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세속적 성공을 대놓고 부추기며 자본주의와 찰떡같이 영합하는 얄미운 종교”… 이렇게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매운 문구 좋아요.

    아, “어서 오고”를 보자니 최신 트렌드도 녹아 있어서 더 재미있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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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동생을 팔아버린 유다의 후손으로 누가 나오냐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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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성경과는 거리가 있지만 원리주의자들을 때로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 재밌는 글에 대한 보잘것 없는 답례로 트리비아 하나 던지고 갑니다. 이 구절에서 유래해 유대인들의 장례식에서 애도를 표하며 옷을 찢는 관습인 케리아/크리아keria/kriah가 생겼다고 해요. 사무엘하와 욥기에도 다윗과 욥이 옷을 찢었다는 구절이 있고…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는 옷의 왼쪽, 배우자나 아들딸, 형제자매가 죽었을 때는 옷의 오른쪽을 찢고, 욥기에 나오는 것처럼 찢을 때는 일어서서 해야 한다고 합니다. 보통 랍비가 손으로 찢어주는데 정통파 여성의 경우는 남자 손이 닿는 걸 꺼려 여성끼리 해준다고…

    유대인들의 계율 지키기는 사실상 계율 피하기에 가깝게 진화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아깝게 멀쩡한 옷을 찢는 게 아니라 가슴에 검은 상조 리본? 비슷한 걸 달아서 랍비가 그걸 찢어주는 식으로 그럭저럭 넘기도록 발전했습니다. 그걸 7일간, 또는 30일간 달고 다니면서 애도를 표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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