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 모세는 사람 죽이고 밀출국했다가 시시한 마술을 배운다

어른이 된 모세 왕자. 자신이 히브리인인 걸 알고 있는 듯 하다. 정체성 혼란이라도 겪고 있는 건지, 괜시리 동족들이 중노동하는 장소에 가봤다가 이집트인이 히브리인을 때리는 걸 발견한다.

이에 모세는 주변에 보는 사람 없는 걸 확인하고 이집트인을 죽여 모래 속에 묻음.

…네?

레알 이런 룩이었을 듯

사람 죽여놓고 발 뻗고 씨원하게 꿀잠 잤는지, 다음 날엔 히브리인들끼리 싸우는 걸 보고는 잘못한 놈더러 ‘임마 동족끼리 치고받으면 쓰나‘라며 잘난 척 꼰대질 오짐.

그러나 ‘뭐시여 니가 우리 대장이여, 판사여? 이집트인 죽이듯 나도 죽이시게? , ?’ 란 소리를 듣고 ‘흐미 시벌 들통났네‘ 함.

범죄를 누군가에게 들켜야만 위축되는 우리 모세의 곰팡이 핀 인성 꼬라지.

타국 땅에서 태어나 히브리인이라는 이유로 중노동 하는 것도 빡치고 고단한데, 그때까지 잘 먹고 잘 살던 어린 노무 새끼가 나타나, ‘여러분 나도 히브리인이고 같은 편임. 여러분 힘든 내가 이해함.’ 이라는 듯이 군 거임.

나참 지가 당했으면 얼마나 당했다고 지가 더 화가 난다는 듯이, 지가 더 못 참겠다는 듯이 나대면서 사람이나 처죽임? 누군 등신이라 울컥 화도 못 내고 참고 있었던 줄 아나 ㅋㅋㅋ

그것도 모자라서, 강퍅해진 피해자들끼리 서로 물어뜯을 수밖에 없게 된 지옥이 뭔지도 모르는 새끼가 뻔뻔하게 훈계하고 판관질하니 얼마나 같잖았겠음? 이래서 연대가 어려운 거임. 자기는 피해자 편이랍시고 다 아는 척, 시작하자마자 날름 판관 자리 차지하는 꼰대적 정의감이 당사자들에겐 때론 고까운 거임.

아무튼 범죄는 들통났고 파라오까지 ‘모세 새끼 죽인다‘며 찾자 미디안으로 내빼서 도망자 생활을 함.

하루는 모세가 우물가에 앉아 있었는데, 물을 긷고 있는 여자들을 양치기 몇몇이 와서 내쫓아 버리는 걸 봄.

음 뭔가 소란이?

그러자 우리 정의의 히어로 모세가 분연히 떨치고 일어서 여자들을 구해주고 양에게 먹일 물을 긷는 것도 도와 줌.

가! 감마들아!

모세는 뭔가 덩치가 크고 기운이 셌나 봄. 원래는 힘과 체력에 몰빵된 전사캐였던 듯.

아오 팍씨! 기분도 안 좋은데! 아오 난 왜 남자새끼들만 보면 빡이 치지?
ㅎㅎㅎ 아유 양 귀엽기도 하지 ㅎㅎㅎ 이쁜 분들이 길러서 양도 이쁜다 보다 ㅎㅎㅎ

집에 돌아 온 여자들에게 아버지 르우엘이 오늘은 왠일로 일찍 돌아왔냐고 묻자, 여자들은 ‘ 이집트남이 우릴 구해주고 도와줬다‘라고 대답한다. 딸들이 물 길으러 갈 때마다 족족 괴롭힘을 당해서 매번 오래 걸리곤 했던 모양이다.

사실 르우엘은 미디안의 제사장이었음.

“아이구 그런 분을 그냥 두고 오면 쓰나. 식사 대접이라도 해야지.”

그래서 모세를 불러와 7명의 자기 딸 중에서 십보라와 결혼시키고 눌러 살게 한다. 모세로선 어차피 갈 데도 없는데 잘 됐음. 십보라와의 사이에서 아들 게르솜도 낳는다.

시간이 흘러 모세를 잡아 족치려던 파라오도 죽었지만, 이스라엘인들은 여전히 중노동하며 계정주에게 노티피케이션 겁내 띄움. 야훼는 알림센터가 터져나가는 듯한 시끄러운 노티를 듣고서야, 드디어 한 동안 까먹고 있었던 게임을 기억해낸다.

‘아 맞다. 아브라함-이삭-야곱-요셉까지 플레이하다 한참을 깜빡했었네. 그러고보니 제우스 새끼는 티탄 이벤트까지 해놓고선 크레타 서버 접고 미케네로 옮긴다고 하더니만. 그럼 어디 나도 오랜만에 내 계정으로 접속 좀 해 볼까?’

완전 전능하셔야 할 신이 왠지 까마귀 고기라도 자신 듯한 이 부분은 후대인들이 말하기 좀 껄끄러운 부분일 것 같은데, 뭐 사상 최강의 답정너들-성경이 맞다는 답은 정해졌으니 너흰 끼워 맞추기나 -끼리 어련히 알아서 좋~으신 해명 붙였을 거라 믿고 나는 넘어간다.

다음 장에 모세는 미디안의 제사장이자 자기 장인인 이드로의 양떼를 치고 살고 있다고 나옴.

???

르우엘이라며? 이드로는 닉네임임?

하여간 모세가 누군가(…)의 양을 치며 호렙 산에 도착했을 때, 불 붙은 떨기나무의 불꽃 사이로 천사가 나타난다.

아니 저게 뭐여

모세는 ‘? 불은 붙었는데 타질 않음?’ 하고 자세히 보려고 접근하는데, 불 속에서 야훼가 말한다. (불꽃 사이로 나타난 건 천사였다더니 그 사이에 야훼도 있었나 봄)

“어허 모세야, 선 넘지 마라. 여긴 신성한 땅이니까 신발 벗고. 나 너네 가족신 야훼야.”

그래서 모세는 무서워서 얼굴을 가림.

아이고 천사를 불쏘시개로 쓰네 그래

“모세야. 내가 예전에 요셉 캐로 내 본진을 이집트맵에다 옮겨놓고 총리까지 만들어 놨는데, 한참 까먹고 있었더니 이집트로 플레이하는 새끼가 내 본진 다 털어놨더라. 지금 내가 뽑은 영웅 중에서 니가 유일한 전설급 캐니까 니가 가서 내 본진 좀 가나안맵으로 옮겨놔라. 빌어먹을 그리스 고른 제우스 새끼는 전설캐 겁내 많이 뽑았다는데 아나 내가 왜 히브리 골랐지. 이 겜 발란스 똥망인 듯. 아무튼 지금 가나안 맵에는 가나안, 헷, 아모리, 브리스, 히위, 여부스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있거든? 예전에 내가 거기서 겜 해봤는데 자원도 많고 괜찮아. 다시 가서 걔들 밀고 니가 차지해.”

“제가요…? 제가 뭐라고요? 제가 그걸 어떻게 해요;;”

“내가 같이 플레이 할 건데 뭐가 걱정이야. 나중에 내 본진 데리고 오면 바로 여기 호렙산에서 이벤트 열어줄게. 그럼 니 말 증명될 거임.”

“그래봐야 저도 캐릭터에 불과한데 제 말이 먹힐까요? 누가 보냈다고 말할까요? 계정명 좀.”

“내가 나지 뭐야. 내가 낸데. 안 되면 입력 창 열고, 야훼יְהֹוָה 입력해. 내 계정명이자 치트키임. 아무튼 넌 먼저 장로들한테 가서, ‘우리 모두 3 정도 떨어진 광야에서 제사 지내고 오겠다‘하고 파라오한테 허락받아보라고 해. 그걸로 도망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마 파라오가 허락 안 해줄 거거든? 그래서 내가 너 흑마법사로 전직시켜서 부패 스킬 트리 몇 개 찍어줄테니까 가서 광역 마법 몇 개 시전 좀 해. 그럼 쫄아서 보내줄 거임. 아 맞다. 파라오가 ‘공포’ 버프 걸려 있을 때는 이집트인들도 전혀 반격 못하니까, 그때 걔들 골드랑 실버랑 입고 있는 아이템까지 싹 약탈해갖고 나오는 거 잊지 말고. 이 겜의 본질은 양민 약탈, 땅 따먹기임.”

이렇게 모세는 계정주의 계시를 받고 흑마법사로 전직한다.

지금까지의 요약 :

레위 지파 특유의 난폭한 성격 때문에 이집트인 때려 죽이고 급히 밀출국한 모세는, 밖에서 만난 사람들이 ‘ 잘못했길래 이집트에서 도망쳤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제가 히브리인이긴 하지만 실은 이집트 왕자인데…’ 하며 썰 풀고 다니다가 우연히 시시한 마술을 배운 걸 계기로, 거대한 사기극을 준비해 이집트로 돌아올 계획을 세운다.

요약이 본문과 상당히 다른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기분 탓임.

10 Comments

  1. 야훼가 마치 게임하며 모세 캐릭터 조종하듯이 ㅋㅋㅋㅎㅋㅋㅎㅋㅎㅋㅎㅋ
    진짜 설명 너무 매력 넘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편도 잘 봤습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모범시민 모쉐쓰…

    Liked by 1명

  2. 모세도 싫어하시나봐여ㅋㅋㅋ 그나저나 양 놓고 “이뿐 분들이 키워서… 어쩌고”이러는거 너무 현실고증 개드립 아닙니까. 정말 눈앞에서 보고있는 리얼 찐 현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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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일 맘에 두고 있는 십보라에게) “ㅎㅎ이 분이 제일 막내신가 보다 ㅎㅎ 네? 아니라고요? 에이~ 거짓말. 제일 어려보이는데?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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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스포 쪼끔 땡기자면 모세… 이 놈은 모세는 법사도 사제도 성기사도 아닌 버서커입니다; 급발진 쩔어요;
    안전한 곳에서 내려다 보면서 왜 너네는 그러냐는 꼰대질< 이 설명이 너무 좋습니다. 저는 그저 막연히 느끼기만 하고 언어로 풀어내지 못해서 늘 답답하기만 했는데, 불신자님 포스팅으로 많은 위안을 받습니다.
    그나저나 명색이 왕족인데 사형될까 도망갔다는게 신기하네요. 주워온 왕족이라 그런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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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집트인들은 신분제가 명확했기 때문에 히브리인이나 노예를 죽였다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모세가 죽인 사람은 이집트인 중에서도 나름 평민 이상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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