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8. 흥부자 민족들의 탈애굽 전체의 가상 시나리오

프리비어슬리 온 구약 : 이집트 이웃들의 가축과 장자들을 죽이고, 귀금속을 강탈하여 크게 한 몫 잡은 모세와 이스라엘인들은 오래 전에 죽은 선조인 명박요셉의 유골까지 챙겨들고 나와 드디어 홍해까지 건넜다.

이들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 앞에서 길안내를 해주던 천사 구름기둥불기둥이 있었음. 그 중 천사구름기둥은 홍해를 건널 때는 뒤를 돌아가 이집트 전차부대가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줬다고 함. 그래도 이집트 전차부대들이 어떻게든 뒤따라와 홍해로 들어왔으나, 우왕좌왕하고 수레바퀴 빠지고 하며 발이 묶여 있다가 물이 다시 돌아와 모두 몰살되었다고 함.

이에 모세와 이스라엘 민족들은 야훼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고, 아론의 누이인 미리암이라는 여자도 탬버린(소고)를 치며 찬양을 한다. 이에 다른 여자들도 모두 미리암을 따라 탬버린을 치며 춤추고 노래를 불렀다고 함.

목숨 걸고 도망치다가 안전해지자마자 갑자기 노래방 회식자리 마냥 흥겹게 가무를 조진다고?

이집트 부대가 빠져죽을 때 모세 뒤에서 벌어진 회식 자리

아무튼 이때 번역에 따라 미리암이 ‘예언자 아론의 누이‘인지, ‘아론의 누이인 여자 예언자‘인지 애매하다. 아마 이 미리암이 모세를 주운 이집트 공주에게 유모를 소개해준다면서 친모를 데려갔다는 바로 그 누나일 것이다. (모세가 파라오에게 야부리를 털 때가 80세였다고 하니, 미리암의 현재 나이는 아무리 어리게 잡아도 최소 85이상일 듯)

또한 노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모세와 이스라엘인 버전 : 우리 신 야훼 겁나 쎔. 제일 쎔. 야훼가 그냥 들숨날숨 한 번 쉬었을 뿐인데 이집트놈들이 전부 납처럼 바닷속에 수장되어 몰살됨. (비슷한 말 반복 후) 블레셋, 에돔, 모압인이 소식 듣고 다 덜덜 떰ㅋㅋㅋㅋㅋㅋ 소중한 야훼 아주 그냥 산에다 나무 심듯 인간들 심어버린 거 실화임? 인간들 심어다 자기 성소 직접 만드신 듯? ㅋㅋㅋ 개쩐다.

노래 가사를 아무리 읽어봐도 이런 내용으로 보인다. 근데 니들이 이제 막 호수인지 홍해인지 나발인지를 건넜는데 블레셋, 에돔, 모압인들이 뭔 수로 벌써 알고 미리 떨고 있겠음? 후대에 쓴 티 좀 작작 내라고 좀 ㅠ

그리고 미리암 버전은 훨씬 짧지만 어쨌든 내용은 비슷하다.

미리암 버전 : 야훼께 쏘리 질러! 적들을 바다에 다 처넣으셨다!

아직 철 없을 나이인 85세

홍해를 건넌 후부터, 이들은 본격 방랑 생활을 시작한다. 길치 모세와 남 탓 오지는 징징이들의 방랑기를 시작하기 전에,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현대인의 입장에서 마지막으로 각색해보겠다.

만약 이스라엘인들이 이집트에 외국인 노동자로 어느 정도 규모로 살고 있다가 이집트를 탈출한 역사적 사실이 정말 있었다면, 윈드 셋 다운 현상 때 호수를 건넜다는 설명이 가장 말이 된다. (출애굽기 7화 참조)

내가 상상한 시나리오는 이렇다. 당시 강대국 이집트에는 다양한 외국인 상인들이 출입했고, 이민족 출신 하층민이나 노예들도 많이 살고 있었던 상태였다. 당연히 유목민족 출신들도 살았을 것이다.

그러던 중 한 유목민족 출신의 남녀 노예들이 적당히 무리를 이루어 강도질로 남의 집과 무덤까지 털어 자기네 민족들이 무리지어 사는 곳으로 금의환향한다. 당시 메이드인 이집트 물건은 다 비쌌기 때문에, 아무 항아리에다가 이집트 문자 대충 써서 진품이라며 속여 파는 일도 있었을 정도였으니, 꽤나 쏠쏠히 한 몫 잡았을 것이다.

이들 뿐 아니라 탈주 노예를 비롯하여, 무덤털이범, 다양한 범죄자들, 세금 못 낸 사람들, 빚쟁이를 피해 야밤 도주를 해야하는 이들은 그 시대에 이미 알려져 있던 난민 루트, 즉 바람이 세게 부는 날 호수를 건너는 방법으로 간헐적으로 도망치곤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호수 근처 현지인들은 돈 받고 난민 루트 안내도 했을 듯(길 안내 천사). 그러나 이런 일이 잦다고는 해도 각각의 규모는 매우 자잘자잘해서, 이집트 역사 한 귀퉁이에라도 기록될 만한 레벨은 결코 아니었다.

아무튼 그런 이들 중 하나였던 이 유목민족 노예들은 이집트에서 성공적으로 한탕 털고 나온 뒤 자기네 민족의 무리에 합류하고는, 자신들의 고생담과 무훈을 부풀리다가 자기가 이집트의 왕자였다느니, 이게 조상 명박요셉의 유골이니, 이집트 전역에 재앙을 불렀다느니, 이집트 전 군대가 우릴 쫓았었다느니 하다가 그만, 개썰이 신화급이 되기 시작한다.

(어쩌면 살인자+사기꾼 조합의 형제들이 같은 민족 출신 노예들을 규합해서 탈출할 때쯤, 이미 그때부터 민족적 정신 단합을 위하여 명박요셉 유골이라고 야부리를 털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합류한 민족무리에서 부자로서 존경을 받던 이놈들이 늙어서는 아예 민족의 지도자급이 되고, 지 고생했던 탈출의 밤을 거룩한 유월절이라며 대대손손 꼭 기리고 후손들에게 의미를 전해주라고까지 강요하니, 나중에 태어난 애들 입장에서는 ‘아 우리는 이집트에서 탈출한 사람들의 후손이구나‘ 하고 착각하기 시작한 거임.

이 후손들이 배타적인 민족을 이루며 조상신을 모시다가, 헬라어로 성경으로 번역할 때 갈대바다홍해라고 번역하여 야부리의 스케일을 어으~마으마하게 키워놓기까지 함. 어릴 적 부모들이 스펙타클하게 해 주던 이야기를 듣고 상상해오던 후손들은 하찮은 호수의 비주얼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고 당연히 홍해를 가른거라 믿었던 거임.

누구나 이 난민 루트로 탈출할 때는 항상 돌풍을 기다렸다가 거사를 치러야 했기 때문에 돌풍(구름기둥)이야말로 안내자였을 것임. 또한 밤에 움직였어야 할 테니, 지하를 이동할 때나 멀리서 간단한 신호를 보낼 때는 불빛(불기둥)을 쓰려고 했을 거임.

그러나 바람이 세서 불빛 신호는 지속적으로 쓸 수 없었을 것이다(불기둥 이야기는 한 번 나오고 안 나옴).

그래서 이들은 한 밤중에 무거운 짐 메고 가축 끌고 시끄러운 바람에 시달려가며 어두운 호수를 건너는 중에 개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을 것 같다. 효율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남자들이 더 많은 짐을 들고 있었을 것이니, 여자들에게 악기를 두들기는 역할을 맡긴 것 같음. (미리암과 여자들)

이렇게 태평하고 우아한 룩으로는 못 건넌다는 것이다

즉 모두가 고래고래 합창을 함으로써 노동요처럼 용기도 얻고, 소리나는 방향으로 이끌며, 무리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했던 게 아닐까 싶다.

이렇게 한 낮도 아니셨을 것이다.

아무튼 홍해 건너는 부분에서 너무 지체한 것 같은데 다음부터는 한 동안 별 얘기 없으니 후딱후딱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음.

7 Comments

  1. 저번 포스팅에 이어 한 유목 민족의 세계구급 구라쑈를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는 눈물겨운 시도(눈물)가 이어지는군요…
    전 성경 나이를 볼때마다 고대인이라 나이를 세는 단위가 다른가? 하고 궁금하더라고요. 이를테면, 제 뇌피셜이지만 2계절=1살로 쳐서 사실 미리암이 40대였다던가….이런 식으로요. 아무리 생각해도 85세가 저렇게 팔팔한게 가능한가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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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나가는 총총님 발언에 저도 공감. 무슨 고대엔 공기가 좋아서 인간들이 오래 살았나부다 할라고 쳐도 60에 애낳고 그거 이상하잖아? 분명 나이 세는 단위가 달랐을 거다. 애초 저 시대에 율리우스 력 썼을리도 없고 말이죠…

    그나저나 유목민족의 야부리터는 능력은 농경민족을 압도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우린 그저 쑥마늘 드립이나 칠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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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명박요셉은 언제 들어도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
    삼국지를 비틀어서 쓴 ‘반삼국지’처럼 성경도 비틀어서 쓴 블랙유머집 ‘반성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네요.
    물론 나오자마자 바로 금서 취급 되겠지만 재밌으면 그만이죠 어짜피 둘 다 소설인데 ㄹㅇ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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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모처럼 들러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집트놈들이 전부 납같은 바닷속에 수장되어”는 “이집트놈들이 전부 납같이 바닷속에 수장되어”로 바꾸어야 더 맞을 듯합니다.

    바다가 납과 비슷한 게 아니라, 이집트인들이 액체 속에서 뜰 수 없는 납처럼 바다에 가라앉았다는 이야기인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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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말씀해주신 게 맞습니다! 납같이 잠겼다는 뜻입니다! 적들이 ‘돌처럼 잠겼다, 납처럼 잠겼다’ 라는 식으로 비유가 점진되고 있는 와중에, 그 사이에 ‘물이 벽을 이루며 굳어졌다’는 대사가 있는데, 이걸 읽고 넘기면서 사람들을 삼킨 바다표면을 납처럼 단단한 이미지로 상상하는 바람에 무심코 그렇게 썼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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