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6. 신앙 및 조직생활 법률들과 가뭄에 콩나는 인류애적 법률 몇 가지

이번 편은 드디어 레위기 마지막이다. 지금까지 난 레위기를 ①제사법 ②제사장법 ③질병관리법 ④섹스법 ⑤절기와 재산법 ⑥신앙&조직생활법으로 구분했고, 드디어 마지막 6번을 할 차례인 것이다.

지금까지 한 부분을 회색으로, 이번 편에 다룰 부분을 붉은 색으로 표시했다.

  1. 번제
  2. 곡식제
  3. 화목제
  4. 속죄제
  5. 속죄제, 속건제
  6. 속건제, 번제, 곡식제, 속죄제
  7. 속건제, 화목제, 기름과 먹지 말라, 제사장의
  8. 아론과 아들들의 제사장 위임식
  9. 제물을 바치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 (사역 시작)
  10.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죽음
  11. 깨끗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 구분
  12. 출산 정결 규례
  13. 피부병에 관한 규례, 곰팡이에 관한 규례
  14. 피부병 치료 규례, 곰팡이 처리 규례
  15. 남자 몸에 관한 규례, 여자 몸에 관한 규례
  16. 속죄일
  17. 염소귀신에게 고수레 금지, 먹지 말라, 죽은 짐승 먹지 말라
  18. 남녀 관계에 대한 규례
  19. 밖의 다양한 율법
  20. 여러가지 죄에 대한 처벌법, 남녀 관계의 처벌법, 무당 죽여라
  21. 제사장이 지켜야 하는 규례
  22. 제사장이 지켜야 하는 규례, 제물 선별법
  23. 지켜야 절기들
  24. 등잔불과 거룩한 , 신성모독은 투석형, 눈눈이이
  25. 안식년, 희년, 자법, 재산법, 노예법
  26. 순종에 따르는 , 불순종에 따르는 , 그래도 회개해라
  27. 특별한 약속의 , 야훼에게 바치는 예물///짐승의 새끼

붉은 색으로 된 글만 쓱 보면, 미친 듯이 중언부언하고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남은 것들 역시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하고 있으므로, 최소한 비슷한 주제로 묶으면서 구성을 조금 변경했음.

(1) 신앙생활류

1. 기름류 먹으면 추방!
기름류(내장지방, 콩팥, 간껍질)은 태워 바치는 공통부위라서임

2. 피 먹으면 추방!
사냥감의 피는 땅에 쏟고 흙으로 덮어야 함
피는 생물의 생명이기 때문임
(선지국 쌉금지)
(하지만 예수님의 피는 나눠 마심)

3. 절기와 안식일 다 지켜라

4. 우상 금지
조각한 석상이나 신상 금지, 돌기둥 우상 금지
(그래서 중세에 석기 시대 거석 유적들을 때려부수고 다니기도 함)

신석기 시대의 선돌 유적지에다 지은 기독교 묘지

5. 성소를 속되게 하지 말라
(성소 매춘 금지 얘기일 듯. 사제들이 성소에서 성행위하던 바빌론 문화를 염두에 둔 규정 같음)

6. 거짓 맹세 금지

7. 제물은 당일 지나면 폐기가 원칙
화목제 제물일 경우엔 다음 날까지 취식 가능.
사흘 지난 거 먹으면 제물 더럽힌 셈이다. 제사 효과 사라짐. 추방!

8. 무당이나 점쟁이 찾아다니면 추방
무당이나 점쟁이는 사형
(순수하게 미신을 믿지 말라는 뜻이라기보다, 구약을 통으로 읽어보니 야훼와 모세의 지위를 흔들리지 않게 하려는 규정으로 이해된다. 야훼 외에 다른 신을 믿지 말라는 계명이나, 모세만이 야훼와 대면이 가능하다는 말을 강조하는 것과 맥락이 연결됨)

9. 몰렉에게 자식 바치는 거 금지
(뜬금없이 섹스법 다루는 부분에 들어가 있었던 바로 그 내용임. 레위기 4편 참조)

10. 야훼 이름 모독하는 자 투석형
단 지파의 다브리의 딸 슬로밋이란 여성과 이집트 남편 사이에서 난 혼혈 아들이 찐 이스라엘인과 싸우다가 야훼 이름을 모독한 사건으로 생긴 법률. 외국인이라고 해도 주 이름을 모독하면 사형.

개너무하네 진짜;; 니들이 사람이가?

(2) 조직생활류

  1. 부모 공경해라
    부모 저주하면 사형
  2. 노인 공경해라
    어르신 들어오시면 일어서라
  3. 이웃간 도둑질, 강탈, 약탈 금지
  4. 이웃간 사기 금지
    부당 이익 금지
  5. 가난한 이웃을 돌보며 함께 살라
    이자 받을 목적으로 대출 금지
    이익 남겨서는 안 됨
  6. 도량형 사기 금지
    길이, 무게, 부피 잴 때 바른 기준 사용할 것
  7. 품꾼 일당은 당일 지불이 원칙
    다음 날 아침까지 안 주고 미루면 안 됨
  8. 공정재판 앙망
    가난하다고 두둔하지 말고 세력있다고 편들지 말라
  9. 이웃 헐뜯기 금지
  10. 잘못한 이웃 타일러라
    잘못을 알고도 안 타이르면 너도 책임있음
  11. 이웃의 생명을 위태롭게까지 하며 이익보기 금지
    (수많은 블랙 기업들이 이걸 어기고 있음)
    (서울시를 하나님한테 봉헌한다고 해놓고 계약직 노동자 죽음은 쌉무시하는 것이 명박요셉과 같은 일부 기독교인들의 정의임?)
  12. 동족끼리 복수 금지
  13.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해라
    (유명한 이 구절만 보면 되게 좋은 말 같음. 나 같은 종교 무지렁이조차도 이 구절은 알고 있었음. 그래서 한 평생 무신론자로 지내면서, 성경은 좋은 말로 가득한 문서인가 보다 하고 있었음. 근데 직접 읽어보니 앞뒤 맥락상 이건 이스라엘 커뮤니티를 큰 분쟁없이 운영하기 위한 규율임. 즉, 저 ‘이웃’은 글로벌한 이웃을 뜻하는 게 아니고 그저 이스라엘 동족을 말하는 것임. 아마 예수가 추후에 이 규율을 범인류애로 해석했을 것 같은데, 아무튼 구약 단계에서는 그냥 배타적 커뮤니티 운영 규율일 뿐이란 것에 전 재산 걸 수 있음 ㅋㅋ)
  14. 결혼 앞 둔 여자라도 몸값 안 치른 노예라면 동침해도 사형 아님
    숫양으로 속건제 지내면 됨
  15.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살인하면 사형
    남의 짐승 죽이면 산 짐승으로 보상
    상해는 상해로. 부러지면 부러뜨리고,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는다.
    (역시 이 종교는 바빌론에게 낳음 당했음)
함무라비가 만든 법조문 안에 새겨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3) 인류애류

1. 구석구석까지 추수하지 마라
추수 후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마라
포도도 모조리 수확하지 마라
이방인과 빈자가 줍게 둬라

2. 청각장애인에게 저주의 말 금지

3. 시각장애인 앞에 걸려 넘어질 물건 놓는 거 금지

4. 딸을 매춘부로 팔지 마라
이땅을 음란한 풍습으로 젖게 만들 수 있음

5. 이방인, 외국인, 난민 억압 금지
우리들도 이집트 살 때 외국인 나그네였음

(4) 뭔데류

1. 쓰까 금지
-가축 교잡 금지
-한 밭에 두 종류 이상 씨뿌리기 금지
-옷감 혼방 금지

2. 가나안 가서 처음 심은 과일나무의 3년차까지 열매 수확 금지
– 4년 차 열매는 제물로 바침
– 5년 차부터 수확해서 먹어도 됨


자, 이렇게 나머지 남은 규율들을 모두 정리했다.

지금까지 레위기의 중요 법률들은 다음과 같이 ①제사법 ②제사장법 ③질병관리법 ④섹스법 ⑤절기와 재산법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아주 중요하지만 실제로 여기서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내용이라곤 1도 없었음.

하지만 오늘 남은 기타 규율들을 정리해보니 그나마 건질 만한 것이 보인다. 특히 커뮤니티 관련 룰 중에서 이웃 간에 도둑질하지 말고 사기치지 말고, 노동자 목숨과 임금 잘 챙겨주라는 점 등이 그렇다.

또한 인류애류 중에서도 괜찮은 게 좀 있다. 인정이다.

하지만 괜찮은 건 이게 전부라는 것이다. 그 괴상한 질병 진단법이나, 치료법이나, 피해자 구제해 줄 생각 없는 섹스법이나, 사람 사고 파는 재산법이나, 짐승 죽여대는 제사법이나, 사람을 한 번 바치면 무를 수 없으니 죽여야 한다는 등등 같은 것들로 가득 점철된 문서에서 겨우 건져낸 게 요만큼이다.

그나마 놀라운 건 해로운 것(구약식 제사나 동성애 금지 등)은 지키려고 용을 쓰면서, 이 좋은 규율은 무시하고 안 지키는 신자들을 너무 많이 본다는 것임 ㅋㅋㅋ

규율을 지킨 상

아무튼 통제 매니아인 야훼는 자기가 준 이런 룰들을 다 잘 지키면, 복을 주고 아니면 개고생을 시키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잘 지키기만 한다면, 풍년이 아주 잘 들어서 배불리 먹고 살 거라고 함. 안전하고 평화로울 것이고, 짐승과 적이 설치지 않게 됨. 이스라엘의 원수들은 칼 맞아서 쓰러질 거임. 적은 수로 많은 수의 원수들을 쓰러뜨릴 수 있음. 자손도 많아지게 할 거라고 함.

원수를 쓰러뜨리게 해주겠다는 얘기를 하는 걸 봐서도, 레위기의 규례들은 범인류애적인 것이 아님. 찐으로 배타적인 자기 동족들만을 위한 규례임.

또한 야훼는 말만 잘 들으면 이스라엘인이 있는 곳에 자신도 함께 있을 것이며, 너희를 싫어하지 않겠다고 선심 씀 ㅋㅋㅋ

아니 지가 인류를 만들어놓고, 그 중에서 굳이 한 민족만 지 멋대로 고른 다음에, 내가 너희는 미워하지 않겠다며 생색내는 건 대체 무슨 이유임?

규율을 지키지 않는 벌

그리고 겨우 이 정도 하찮은 레벨의 가치리스한 규례들이 한 가득인데, 지키지 않는다면 보복하겠다고 으르렁대고 있음. 그 내용이 상당히 끔찍해서 마음 속에 화가 많으신 신이라는 걸 알겠음.

“너희를 갑작스러운 폐병과 열병으로 눈 멀게 하고, 기운이 빠지게 할 거다. 씨를 뿌려도 원수들이 먹어버리게 할 거다. 너희는 원수들에게 처맞을 것이며, 원수들에게 다스려질 것이며, 도망다니는 신세가 될 거다.

이 신세가 되어도 여전히 말을 듣지 않으면 지은 죄를 7배로 더 벌한다. 너희의 힘을 꺾을 것이고, 하늘을 쇠처럼, 땅을 놋쇠처럼 딱딱하게 만든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용을 써도 땅에서 소출이 나지 않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들짐승이 설치고 다니며 너희 아이들을 잡아먹고 가축 떼를 죽이고 사람 수도 줄어들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도 계속 말을 듣지 않는다면, 여기서 또 7배로 보복할 것이다. 전쟁을 보내고, 너희가 여러 성읍으로 도피하면 재앙까지 뒤따라 보내서, 결국 너희 모두를 원수에게 넘겨버리겠다. 너희는 바닥난 빵을 저울로 달아가며 배급받는 형편이 될 것이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는다면 거기서 또 7배로 보복할 것이다. 너희는 아들딸의 살을 먹게 될 것이고, 너희의 신당, 분향단을 모두 헐어버릴 것이다. 너희의 시체를 우상들의 시체 위에다 쌓아 놓을 것이며, 난 그런 너희를 불쌍히 여기지도 않을 것이다. 모든 걸 폐허로 만들어 원수들조차 보고 놀라게 할 것이다.

마침내 너희는 망하고, 땅은 원수에게 빼앗길 것이며, 너희 중에 살아있는 놈들은 다 원수의 땅에 끌려가 흩어질 것이다. 너희가 살던 땅은 버려진 채 거칠고 쓸모없이 될 것이다. 그 동안에 너희 땅은 푹 쉬겠지.

끌려간 이들의 마음에 공포심을 일으켜 바람에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만 나도 칼 피하듯 기겁하고 도망치게 만들 것이다. 아무도 뒤쫓지 않아도 지레 도망치다 엎치락 뒤치락하며 넘어질 것이다.

만약 나를 배신한 죄를 고백하고, 벌을 받는 이유를 깨닫고, 할례 못 받은 마음이 겸손해져(?) 벌을 기꺼이 받는다면 내가 아브라함-이삭-야곱의 언약을 기억하고 그 땅도 기억해주겠음.

뭐 그래도 원수의 땅에 잡혀가 죄값 치르는 동안에도 완전 멸망은 시키지 않겠음.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라)”

이 정도면 야훼에게 선택 당하는 민족은 불운인 것이다. 전반적으로 하찮고, 비합리적이고, 대체적으로 쪼잔한, 그 어떤 건설적인 비전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이놈의 규례가 도대체 뭐라고 좀 안 지킨다는 이유로 이렇게까지 자기 백성을 뒤지게 팰려고 하는 거임?

민족이 흩어진다는 얘기를 백날 천날 계속 하는 걸로 봐서, 역시 앞으로 한참 뒤에 일어날 바빌론 유수를 겪고 난 뒤의 랍비들이 ‘아 존나 무서웠다, 이건 불신의 벌이 분명하다’하며 ‘미리 다 예언된 척 하자’고 문서를 사쿠라 섞어서 편집한 것이 분명함.

바빌론에 끌려가는 이스라엘인들

이제 드디어 레위기가 끝났다. 다음은 민수기다!

9 Comments

  1. 아이고, 고생하셨습니다. 선생님. 제가 다 시원하네요. 그런데 갑자기 궁금한게, 앞으로 시편이나 아가서같은 운문문학류도 다루실 건가요?

    Liked by 1명

    1. 마지막장 인류애쪽 규율은 정말 건질만한게 좀 있어서 반대로 놀랍네요…👀👀👀👀 오잉 또잉… 낯설다…
      레위기 끝👏👏👏👏👏👏👏👏👏 정리하느라 너무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규율의 나열이라 얼핏 지루할 수 있었던 장을 불신자님이 잘 정리해주시고 필요한 부분은 현대와 비교해가며 흡입력 있는 필력으로 써주셔서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와 다음은 민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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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수고했습니다, 선생님!
    역시 성경은 불법 딥웹웹 복제품이였던 것이였다.
    근데 이제 매우 모자라고 지만 생각하는 사람이 만든…
    역시 금서 답다! (20번째 정도 금서라고 말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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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안녕하세요, 글 재밌게 잘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무교지만 기독교 문화를 많이 접하면서 살아왔던 사람으로써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건데, 역시 기독교는 아무리 생각해도 고대 지중해 민간신앙이 로마코인 잘 탄 결과물같네요ㅋㅋ 레위기 글 읽으면서 특히 그런 느낌을 더 받았던 것 같아요. 내용이 너무 너무 고대의 그것인지라…옛날과 현재를 분리하고 악습은 갈아치워야하는데 고릿적 이야기를 본인들 입맛에 맞춰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참 안타까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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