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4. 야곱은 눈물의 가족상봉쑈를 위해 이집트를 향하여 시속 2km로 가는 중이다. 이때 가족의 수를 구하시오

형제들을 잘 대접한 요셉은 헤어질 때 그들의 자루에 곡식을 가득 담아주고선, 가져온 돈은 물론, 베냐민의 자루에다가는 자기 은잔까지 추가로 몰래 넣어 놓도록 지시한다.

그리고선 관리인더러 뒤쫓아가서 연극하라고 시킴.

“너흰 왜 선을 악으로 갚냐? 우리 주인님의 은잔을 훔치다니, 그거 우리 주인님이 뭐 마실 때도 쓰고 점 칠 때도 쓰는 건데!”

ㅋㅋㅋㅋㅋ아이고 후대 사람들 힘들게 미신 얘기 자꾸 기어나오네 ㅋㅋㅋ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예림이, 그거 은잔이여?

형제들은 억울해서 펄쩍 뛴다.

“우리가 일부러 돈도 두 배로 갖고 온 사람들인데 굳이 뭘 훔칠 리가요? 우리 중에 도둑이 발견된다면 당장 죽이고 나머지는 종으로 삼으셔도 좋습니다.”

“아니;; 뭐 도둑놈 하나만 종으로 삼고 나머지는 무죄 방면할 거임.”

ㅋㅋㅋ 씩씩거리며 길 한 가운데서 짐 풀게 했는데, 각각의 자루에서 돈도 그대로 나오기 시작해서, 급기야 벤야민 자루에서 은잔까지 헬로우? 하면서 기어나오는 꼬라지를 망연자실 나라 잃은 표정으로 보고 있을 형제들 생각하니 겁나 웃김 ㅋㅋㅋㅋㅋ 세겜성에서 그 개판을 치던 놈들이 여기선 속수무책 골탕만 먹는 게 너무 꿀잼임 ㅋㅋㅋ

은잔을 보고 이들은 슬퍼서 옷까지 찢으며 울고는, 주섬주섬 짐 싸들고 다시 요셉에게로 돌아온다.

전반적으로 넝마룩의 형제들이 요셉 앞에 엎드리니 요셉이 짐짓 호통을 치는데, 또 후대 사람들 곤란한 말을 한다.

“너흰 내가 점쳐서 물건 정도야 껌으로 찾을 수 있는 거 몰랐음? 나야 나, 구약 최고의 미신러!”

여기서부턴 유다가 나서는데, 유다는 그냥 체념하고 비는 쪽을 택한다.

“저희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저희 무죄를 보여줄 방법은 없는 것 같고, 이게 다 신의 뜻이려니 합니다. 그냥 이 아이와 함께 저희 모두를 종으로 삼아주십쇼.”

“아니, 그럴 필요는 없고, 아이만 종으로 삼을 거야. 너흰 편하게 집에 가라.”

처음에 요셉은 아버지가 너무너무 보고 싶긴 하지만, 이 형제들과는 다시 보고 살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베냐민만 빼앗아서 살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다가 간곡하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총리님께선 파라오만큼이나 높으신 분입니다. 전에 저희 가족에 대해 물어보셨잖습니까? 이 아이는 아버지가 늙어서 보신 아들인데, 같은 어머니에게서 나온 이 애의 형은 죽고 이 애만 남았죠. 그래서 저희 아버지가 이 애를 가장 사랑하신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총리님께서 그 막내를 데려오라고 하셔서, 아버지가 아주 걱정하시면서, ‘라헬이 낳아 준 아들은 이제 얘밖에 안 남았는데, 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죽을 거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버지께 ‘반드시 베냐민을 데리고 돌아가겠다‘고 맹세하고선 데려온 겁니다. 만약 이 애를 못 데려가면 늙으신 저희 아버지는 돌아가실 겁니다. 그럼 저희 형제들이 아버지를 죽인 죄인이 됩니다. 그러니 차라리 저를 종으로 삼으시고, 우리 막내는 형들과 아버지 품으로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저는 아버지가 슬퍼하는 걸 차마 못 보겠습니다.”

니들은 가! 안 됩니다유!

유다의 숨겨진 진면목을 보라. 요셉을 상인에게 팔아 넘기자고 했던 그는 이제 진정한 효자로 거듭나 있다. 요셉이 사라지고 나서 야곱이 무너지는 걸 보고 크게 후회했던지, 자기 아들 에르오난이 둘이나 죽는 바람에 뭔가 내면이 팍 늙어 버린 건지, 역지사지가 되기 시작한 건지 아무튼 캐릭터가 갑자기 성숙해졌다.

여기까지 듣자 요셉도 드디어 못 참는다. 형제들만 남겨놓고 모두 나가라고 한 뒤 울음을 터뜨리며 정체를 밝힌다. 형들은 처음엔 너무 놀라서 제대로 말도 못함.

“형님들, 제가 형님들이 이집트로 판 그 요셉이 맞습니다. 그러나 너무 미안해하지는 마세요. 제가 미리 이집트에 와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게 된 거 아니겠습니까? 흉년은 앞으로 5년은 더 갈 겁니다. 가족들 살리라고 하나님이 저를 여기로 보내 이집트의 모든 땅의 주인으로 만들었어요. (지가 주인이라고 함 ㅋㅋㅋ) 아버지한테 가서 제가 얼마나 높은 사람이 됐는지 말씀드리고, 가족들과 가축들, 재산 다 정리해서 여기 고센 땅에 와서 사세요. 그럼 저랑 가까이 지낼 수 있어요. 제가 아버지와 가족들을 보살펴 드리겠습니다. 보시는 대로 저는 요셉 맞아요.”

하며 베냐민을 끌어안고 운다.

냐민아, 형 보고 싶었지?

베냐민도 요셉의 목을 안고 울고, 요셉은 이어 다른 형제들에게 입을 맞추고는 또 운다.

아이고 우리가 잘못했다 요셉아

그런 뒤에야 진정하고 대화를 나눈다.

아무튼 요셉이 처음에 어찌나 크게 울었는지 밖에 있는 사람들도 다 듣고, 왕궁까지 그 소리가 들림. 마침내 파라오와 신하들까지 다 알게 된다. 왠지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던 파라오는 관대하게 가족을 다 데리고 오라고 권유한다.

“느 행님들더러 아부지 내려오시라캐라. 이집트에서 제일 좋은 땅도 주고, 또 제일 좋은 것들도 누리게 해준다카고. 미아까 끌고 가서 가족들 싸그리 싣고! 어? 쓰잘데기 없는 물건 같은 건 다 내삐리고 오라 캐라. 여서 새로 싹 갈아줄테이까네.”

그래서 요셉은 형제들에게 수레도 주고, 가는 길에 먹을 양식도 주고, 옷도 준다. 특히 베냐민에겐 은 300개와 옷도 다섯 벌이나 줌 ㅋㅋㅋ

또한 아버지한테 드릴 이집트의 좋은 물건들을 실은 나귀 열 마리와 여행길에 먹을 곡식, 빵, 그 외의 양식들을 실은 암나귀 열 마리도 챙겨주면서, 형들더러 ‘가는 길에 서로 다투지 말라‘고 당부한다.

ㅋㅋㅋㅋ 진짜 상전이네 상전 ㅋㅋㅋ 형들한테 점잖게 충고도 다 하고 ㅋㅋㅋㅋ 우리 세비가 마이 큿네?

그리고 레아여, 네 인생에서 너 하나만 패배한 게 아니라, 네 아들들까지 이런 식으로 다 지는구나. 남편의 사랑도 평생 라헬만 누리더니, 영광도 우쭈쭈도 라헬의 아들들이 독점하는구나.

2000년 동안 다들 이 부분에서 라헬의 아들래미 출세한 거 칭송하느라 레아가 느낄 패배감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으니, 나라도 기억해 주려고 함. 결국 이 모든 일은 지독한 편애 때문에 벌어졌고, 사랑을 받는 놈이 결국 인생에도 승리한다는 뻔하디 뻔한 엔딩이라 나한텐 씁쓸하기만 하고 감동 1도 없음. 그냥 역사의 골방에 틀어박혀 있을 레아한테 소주나 한 잔 따라주고 싶음.

“그래도 후대로 내려가면 레위와 유다 후손들이 한 따까리 합니다잉? 마음 푸소.”

이스라엘은 처음엔 요셉이 살아 있다는 말을 못 믿다가, 요셉이 보내 준 수레를 보고 정신이 들어 ‘암 죽기 전에 우리 아들을 봐야지!‘하고는 허둥지둥 재산 정리하고 이집트로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에 브엘세바에 들러 야훼신에게 제물을 바쳐 제사를 지냄. 그날 밤 야훼가 환상 속에 나타나, 자기가 직접 이스라엘이라고 개명해 준 거 홀랑 까먹었는지 ‘야곱아 야곱아‘ 불러쌓더니, ‘이집트로 내려가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 네게서 큰 민족이 나오게 하겠다. 내가 너랑 같이 내려갔다가, 반드시 너를 다시 데리고 나올 거다. 근데 넌 이집트에서 죽음 <-? 요셉이 네 눈을 직접 감길 것이다‘ 라고 한다.

아무튼지간에 다음 날 야곱, 아니 이스라엘은 수레에 가족들 다 끌어 싣고 이집트를 향해 여행을 계속한다.

성경에는 이 시점에서 이집트 내려간 가족들을 한 번 정리한다. 며느리들 빼고 야곱의 몸에서 나온 사람들만 센 숫자이다. 성경은 워낙 지저분하게 써놔서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개조식으로 정리해봤다. 자식들은 괄호로 넣었다.

1. 레아 카테고리 : 총 33

  1. 르우벤 [하녹, 발루, 헤스론, 갈미]: 5
  2. 시므온 [여무엘, 야민, 오핫, 야긴, 스할, 사울]: 7
  3. 레위 [게르손, 그핫, 므라리]: 4
  4. 유다 [故에르, 故오난, 셀라, 베레스(헤스론, 하물), 세라]: 6
  5. 잇사갈 [돌라, 부와, 욥, 시므론]: 5
  6. 스불론 [세렛, 엘론, 얄르엘]: 4
  7. 딸 디나: 1

아무리 세도 가나안에서 죽은 유다 아들 둘을 빼면 32명인데 성경엔 33명이라고 적혀 있음. 뭐지? 야곱 본인을 여기다 더한 거임? 왜 33명임?

2. 실바 카테고리: 총 16

  1. 갓 [시뵨, 학기, 수니, 에스본, 에리, 아로디, 아렐리]: 8
  2. 아셀 [임나, 이스와, 이스위, 브리아(헤벨, 말기엘), 딸 세라]: 8

3. 라헬 카테고리 : 총 14

  1. 요셉 [므낫세, 에브라임]: 3
  2. 베냐민 [벨라, 베겔, 아스벨, 게라, 나아만, 에히, 로스, 뭅빔, 훕빔, 아릇]: 11

아닠ㅋㅋㅋㅋㅋㅋ 히밤ㅋㅋㅋㅋ 난 지금까지 철썩같이 베냐민은 아직 애라고 믿고 있었는데 자식 왤케 많음 ㅋㅋㅋ 베냐민 왜 하필 정력왕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빌하 카테고리 : 총 7

  1. 단 [후심]: 2
  2. 납달리 [야스엘, 구니, 예셀, 실렘]: 5

성경에는 [레아 33] + [실바 16] + [라헬 14] + [빌하 7] = 총합 70명이라고 쓰여 있다.
근데 위에서 우리가 세어보았듯이, 레아 카테고리는 사실상 33명이 아니라 32명이다.

따라서 [레아 32] + [실바 16] + [라헬 14] + [빌하 7] = 총합 69명이어야 한다.

그래, 뭐, 관대하게 생각해서 여기에 야곱까지 넣어서 총 70명이라고 해주자. 야곱을 레아 카테고리에 넣어 세고 있는 꼬라지가 빡치긴 하지만 나는 고대인에게 관대한 현대인이라서 이해해주겠다. 그래서 70명이라고 치자.

이어서 성경에는 현재 이집트에 내려가고 있는 사람들만 셀 경우, 이미 이집트에 있는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에브라임을 빼야하기 때문에 66명이라고 한다.

???

70 – 2 = 66 이라고?

뭔가 성경이라서 기적의 산수법이라도 쓰는 건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성경 : [레아 33] + [실바 16] + [라헬 14] + [빌하 7] = 총합 70명
여기서 2를 빼면, 70 – 2 = 66

나 : [레아 32] + [실바 16] + [라헬 14] + [빌하 7] + [야곱 1] = 총합 70명
여기서 2를 빼면, 70 – 2 = 68

…?

내가 지금 숫자를 겁나 못 세는 건가? 기존 해석 찾아볼래도 좀 귀찮아져서 안 찾아보겠음.

아무튼 더 보고 있으면 빡칠 것 같으니 급 넘어가서, 이스라엘과 요셉은 드디어 만나서 끌어안고 펑펑 운다.

(BGM : 파라오는 사랑을 싣고)

이스라엘은 얼마나 감격했는지, ‘널 다시 보니 내가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까지 한다.

요셉은 파라오에게 인사시키기 전에 가족들에게 ‘파라오가 직업이 뭐냐고 묻거든, 조상 대대로 가축을 친다고 대답하라‘고 코치하고선 형제 다섯을 골라 데리고 들어간다. 이집트인들이 양치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함.

그래서 이집트인들의 터전과 조금 떨어져 독립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면서도, 양을 치기 좋은 곳으로 짐작되는 고센 땅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계획 같다. 고센 땅을 찾아보니 멤피스 북쪽, 지중해 바로 아래쪽임. 이어서 라암셋(라메세스/람세스)에 자리 잡았다는 걸로 보아 고센 안에 있는 장소인 듯 함.

고센 지역 중에 라암셋이 있는 모양임

하여간 요셉 ㅋㅋㅋㅋㅋ 참 뭐랄까 딱히 거짓말은 안 하는 선에서 묘하게 영악하다.

파라오는 요셉 생각대로 ‘가장 좋은 땅‘이라는 고센 땅을 주고, 왕의 가축을 돌보는 직책까지 준다. 형제들에 이어서 아버지 야곱도 파라오를 뵙고 축복한다.

“노인장, 연세가 어떻게 되시오?”

“나그네 인생 130입니다. 제 조상들보다 햇수는 짧지만 고달팠지요.”

야곱은 다시 파라오를 축복하고 물러나온다. 이렇게 이 가족들은 흉년 2년 만에 이집트에 정착하여, 요셉이 식량 조달하며 돌본 덕에 살아남게 된다.

이제 이집트를 인큐베이터로 삼아 한 혈족 종교가 싹 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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